앤젤 핵 해커톤 (2019.06.01)

2020. 2. 8. 05:10행사 참여 기록

성인 후 처음 참가하는 해커톤, 엔젤 핵

 


 

엔젤핵2019

 무더운 여름날 학생때도 딱 한번 참가해봤던 해커톤이 갑작스럽게 땡긴 나머지 친구들을 모아 엔젤핵이라는 해커톤에 참가하게 되었다. 정말 해커톤에 참가하자 (!) 이 목적 하나로만 무턱대고 갔던 터라 막상 가보니 스멀스멀 걱정이 올라왔었다. 늘 팀빌딩 직전에 고민하게 되는 미리 아이디어 짜올걸, 이라던가 ... 

 

 물론 운이 좋게도 친구가 아는 분들과 함께 어름어름 팀이 되어 무려 개발자만 5명 (...) 인 팀이 완성되었다. 

 


 

파이팅 넘쳤던 slack 방

 대회가 시작되고 모두들 머리를 굴려 생각해낸 헬스케어 앱. 헬스장의 정보들을 모아 제공해주는 앱을 만들기로 했다. AWS와 Django를 사용해서 rest api를 던져주면 프론트엔드 2명이 값을 받아 화면에 뿌려주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디자인까지 말이다.

 

 그리고 문제는 내가 그 파트를 맡으며 시작된 것 같다. 

 

 디자인 하는걸 좋아하지만 좋아하는게 잘하는게 아니게 되면 극심한 고통을 받는데 그날이 딱 그 상황이었다. 백엔드에서 DB설계를 하는 동안 프론트를 맡은 친구와 함께 머리를 굴려가며 디자인을 고안했지만 영 맘에 안들게 된 것이다. (회사를 다니며 눈만 높아져서 … ) ajax로 값을 받아 html에 뿌리는 작업이야 회사에서 늘 하던 것이라 신나게 해나갔지만 디자인만 생각하면 뭔가 맘에 들지 않은 탓인지 요리조리 바꿔보느라 정신없었다. 웹앱으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크기에도 신경쓰다보니 머리털이 빠질 것 같았다. 그래도 한번 맡은 일인데 끝까지 해야하지 않겠냐는 신념 하나로 디자인을 해나갔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챙겨먹었다구 한다.

 물론 개발만 하면 힘드니, 해커톤의 묘미는 먹는 것 아닌가. 팀원들과 로비에서 치킨도 시켜먹고 새벽에 나가서 음료수도 나오고, 밥도 나오는대로 다 잘 먹었다. 정말 열심히 먹고 열심히 한 기억이 남는다. 

 또 되게 기억에 남았던 점이 댄스타임이었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댄스타임 쯤 되어가니까 골골거리며 병든 닭 상태가 되어버린 나머지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댄스타임에 참여했다가 신나게 춤을 배워왔다. 아마 우리 팀원들이 열정적으로 논 팀들 중 손에 꼽힐 것만 같다. 남은 사람들끼리 둥글게 모여서 자기소개도 하고, 연락처도 공유하며 마음이 뿌듯해져 갔다.

 

 물론 새벽 5시쯤부터 방전이 되어서 아침 7시까지 비몽사몽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오후 1시쯤엔가 발표여서 시간이 유독 느리게 가는 것만 같았다. 와중에 버그를 발견하고 여러모로 난리라 2일째의 기억은 발표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팀 발표!

 

아쉽게도 상은 못탔지만 우리팀 발표까지 듣고 개운해진 마음이 들었다. 상이 목표는 아니였기 때문에 끝까지 완주한 나 자신과 팀원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사실 겨울이 다 되어서야 쓰는 회상글이지만 늘 그랬든 힘든건 기억이 안나고, 다음번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재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1번의 해커톤밖에 나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2020년에는 좀 더 많이 대외활동을 돌아다녀봐야지.